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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저널리즘 동향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 2026 참관기] AI가 바꾸는 언론의 생존 전략

  • 저널리즘연구소
  • 조회 : 216
  • 등록일 : 2026-09-16

2015년부터 미디어오늘이 주최해 온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가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지난 9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의 메인 테마는 ‘AX 시대, 미디어 생존법: 생존을 넘어 새로운 생태계 구축으로’이다. AX 시대 전망과 해법을 논의했다. 김현석 미디어오늘 대표는 개막사에서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을 인용하며 “비둘기 걸음으로 오는 사상이 세계를 움직인다”고 말했다.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변화는 조용히 다가온다는 뜻으로, 현재 미디어 생태계가 마주한 변화를 빗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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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차, 2일 차 발표자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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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본인 확인을 통해 입장할 수 있다. 수첩과 볼펜, 양우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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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국무총리의 영상 축사가 있었다.

 



증강 저널리즘, 질문과 검증은 여전히 기자의 몫

 

이정환 슬로우뉴스 대표는 ‘AI 저널리즘’이라는 표현보다 AI로 저널리즘 역량을 강화하는 ‘증강 저널리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기사를 대신 쓰는 것보다, 기자가 기존에 하기 어려웠던 데이터 분석과 취재에 AI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사람이 놓치기 쉬운 패턴과 이상 징후를 찾아내고 새로운 취재 질문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다만 그는 AI가 결과를 자동으로 제시한다고 취재가 끝나는 것은 아니라며, 어떤 데이터를 입력하고 무엇을 질문하며 분석 결과를 어떻게 해석·검증할지는 여전히 기자의 몫이라고 했다. 결국 AI 시대에도 저널리즘의 핵심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자의 질문과 검증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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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슬로우뉴스 대표


이성규 블루닷AI 대표는 생성형 AI와 AI 검색의 확산이 언론의 유통 방식과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포털과 모바일의 등장처럼 지배적 기술의 변화가 언론 환경을 재편하는 가운데, AI 검색은 언론사 트래픽 감소를 초래했고, 기사를 직접 연결하기보다 기업·공공기관의 보도자료와 연구자료를 주요 정보원으로 삼으면서 언론사를 전례 없는 경쟁 환경에 놓이게 했다는 것이다. 이제 언론사의 경쟁 상대는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넘어 취재 출입처의 원문 자료까지 포괄하며, 어떤 정보가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지를 가리는 ‘신뢰의 경쟁’이 새로운 구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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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블루닷AI 대표


이 대표는 검색 최적화에만 집중하면 언론사마다 비슷한 콘텐츠가 양산될 수 있다며, 독자와 직접 만나는 접점 구축, AI와 협업하는 하이브리드 저널리즘, 전문성 강화를 생존 전략으로 제시했다. 취재원과의 관계 형성, 독점 정보 발굴, 사실 검증과 윤리적 보도는 AI가 대신하기 어려운 기자의 고유 역할이며, 기자 개인의 전문성과 브랜딩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AI를 비용 절감의 도구가 아니라 저널리즘의 품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활용할 때, 신뢰를 쌓는 저널리즘이 생존과 새로운 수익 모델의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규제 불균형과 플랫폼 독주, 방송사의 해법은

 

방문신 SBS 대표는 OTT와 유튜브의 성장으로 미디어 시장의 지배자가 바뀐 만큼 방송사도 TV·지상파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규제는 20~30년 전 지상파 중심 환경을 전제로 만들어져 광고 형식·품목, 편성·외주, 외국인 투자 등에서 미디어 기업과의 불균형을 낳고 있으며, 제작비 증가와 광고 수익 감소가 겹치는 상황에서 구 규제의 유지는 콘텐츠 투자와 생태계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생존 전략으로 하나의 콘텐츠를 OTT·모바일·해외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시즌제와 2차 저작물로 수익을 다각화할 것을 제안했다.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협력은 글로벌 시장 진출과 콘텐츠 투자 재원을 확보하면서도 기획과 IP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AI 역시 비용을 낮추는 기술을 넘어 창작자의 상상력을 구현하는 새로운 제작 도구로 활용해야 하며, 규제 개선·재원 확보·글로벌 협력으로 콘텐츠 재투자의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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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신 SB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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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미디어오늘 대표(왼쪽)과 방문신 SBS 대표(오른쪽)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김유열 EBS 사장은 AI를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니라 제작 방식과 콘텐츠 영역을 바꾸는 ‘가치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BS는 AI를 활용해 비용과 인력의 한계로 만들기 어려웠던 역사 콘텐츠,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하며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TV 중심의 조직과 업무 방식도 변화해야 하며, IT·AI 인력과 기존 방송 인력이 같은 조직에서 협업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AI 제작 콘텐츠를 영어 등 다른 언어로 만들어 글로벌 지식·콘텐츠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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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열 EBS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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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 PPT 장면이다.



본질은 콘텐츠, 미래는 신뢰

 

발표자들은 기술이 콘텐츠의 생산·유통·수익 구조를 바꾸고 있음을 일관되게 진단했다. 동시에 저널리즘의 핵심은 질문과 검증에 있고, 방송의 경쟁력은 기획과 IP에서 나오며, 궁극적으로 언론의 미래는 신뢰 위에 세워진다는 점을 공유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AI가 기자를 대체하는 위협이 아니라 취재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는 도구가 되려면, 활용 역량과 검증 책임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기술의 변화가 아무리 빨라도 독자가 신뢰하는 저널리즘만이 새로운 생태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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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가 발표를 촬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