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이란 영화가 극단적으로 과장했지만 사실 (권력집단이 서로 봐주는) 그런 구조가 계속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사실 검찰만 개혁한다 해서 될 게 아니고 언론도 개혁되어야 하고, 정치도 개혁되어야 하는 그런 상황인 거죠.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개혁이라고 내놨지만, 검사들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자신이 다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제왕적 권력을 그 내부에서도 행사하고 있는 것이죠. 사법농단도 대법원장이 모든 권한을 갖고 제왕적으로 하는 것이었죠. 일부 언론사에도 제왕적 권력이 내부에 또 있고, 정당도 마찬가지고.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도 사실 몇몇 제왕들이 주고받고 거래하면서 이뤄졌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18일 오후 5시 서울 대학로 민송아트홀에서 세명대 저널리즘연구소 주관으로 권석천 중앙일보 논설위원 초청 특강이 열렸다. ‘사법개혁과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권 위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일어난 ‘부산 법조비리 은폐사건’을 예로 들어 “판사의 비리를 덮기 위해 법원행정처가 나서고 언론의 보도를 청와대 정무수석이 막았다”며 “(권력자들이 결탁해 끼리끼리 봐주는) 영화 ‘내부자들’의 상황이 현실에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가혹한 수사에 대한 분노’가 불지른 검찰개혁 요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