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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펜스룰을 바라보는 세 개의 시선

  • 박경난
  • 조회 : 5659
  • 등록일 : 2018-03-27
펜스룰을 바라보는 세 개의 시선
[글케치북] 펜스룰
2018년 03월 27일 (화) 21:47:56 장은미 이창우 손준수 기자  irondumy@icloud.com

미련한 영국인의 우화

   
▲ 장은미 기자

어떤 영국인이 여관에 머물렀다. 여관 주인은 바가지요금을 씌우려 했다. 대부분의 손님은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냈다. 그런데 이 영국인은 조목조목 따지고 들었다. 그 때문에 영국인은 며칠 더 묵어야 했다. 원래 일정을 틀어가며 여관에 더 머문 영국인은 분명 손해다. 사람들은 영국인의 행동을 어리석다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따지고 든 영국인 덕분에 이후의 손님들은 바가지요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 사회 전체로 본다면 이득이다. ‘미련한 영국인’ 이야기는 독일 법학자 예링의 <권리를 위한 투쟁>에 나온다. 우리 사회에서 ‘영국인’처럼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숙박비는 사소하고, 거기에 들이는 노력은 손해라 생각해서다.

결국은 권리의 문제다. 우리는 그동안 일상적인 성폭력 문제를 사소하다고 치부하고, 이를 따지는 것은 손해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닌가? 당장의 손해 때문에 ‘내 몸에 대한 권리’를 포기한 건 아닌가? 피해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해자를 포함해 주변에서도 성폭력 문제에 더 민감하게 생각했어야 했다. ‘미투’ 가해자도 처음엔 그들의 해명처럼 격려의 마음으로 어깨를 만졌을 수 있다. 그때 주변에서 “왜 그러세요? 이건 아니에요!”라고 말할 수 있는 ‘미련한 영국인’ 같은 이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결말은 달랐을 것이다. 그 사소함을 놓쳐 우리가 성폭력을 만연하게 했고, 결국은 무감각해졌다.


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1
naver 아정   2018-03-27 22: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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