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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를 고백하기에 가장 적절한 언론은 어디일까. 결과적으로 보면 그 언론은 한 곳으로 모아졌다. JTBC다. 서지현, 김지은, 최영미, 엄지영 씨는 모두 JTBC 뉴스룸을 택했다. 김지은 씨는 뉴스룸에 출연해서 이런 말을 했다. 방송을 통해 안전을 보장받고 국민이 자신을 지켜주면 좋겠다고. 절박한 개인이 기본적인 생명권을 보호받고자 찾아가는 곳이 공영방송도 아닌 JTBC라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우리사회 미디어 지형에서 JTBC가 위치하고 있는 지점을 생각해보게 한다. JTBC는 어떻게 자신을 약자들의 쉼터로 포지셔닝 했는가.
JTBC에 대한 시청자들의 인상적 기억은 두 가지로 집약된다. 세월호를 보도하며 앵커가 눈물을 흘린 곳, 최순실 태블릿PC를 처음으로 보도하여 촛불혁명을 촉발하고 세상을 바꾼 곳. 그리고 이 중심에 손석희가 있다. 그는 <시사IN>이나 <시사저널> 등이 실시하는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조사에서 10년 넘게 줄곧 1위를 차지해왔다. JTBC는 최근 2년간 KBS를 누르고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가 되기도 했다. 미디어 신뢰도를 높일 만큼 손석희라는 개인의 브랜드 가치는 공고하다.
스타 언론인 손석희는 균형, 공정 따위의 저널리즘 정신 자체를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소비되고 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보수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 특히나 언론계에서 균형을 잡는다는 것은 어느 정도 좌클릭하는 걸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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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석희를 지배적 캐릭터로 기용하는 JTBC의 색채는 다소 진보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 JTBC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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